실적발표 앞둔 엔비디아 때문에 미 증권가도 폭풍전야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여론도 일부 있습니다.
이런 엔비디아의 실적에 주목해 보면서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을 같이 살펴 볼까 합니다.

엔비디아 실적 주목
투자자들이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의 실적에 주목하면서 미국 주식 선물과 유럽 증시가 상승했습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열풍의 중심에 있는 이 회사는 3개월 전 전망치보다 높은 2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옵션 시장 트레이더들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약 10% 정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스위스쿼트 은행의 수석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대단히 환상적이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지난해 10월 하락 이후 345% 상승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격한 하방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증권가에서 엔비디아를 보는 시선은 크게 갈리는데요. AI 열풍이 계속되는 한 앞으로도 쭉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선과 현재 거품이 너무 많다며 주의해야 한다는 부정적 시선이 같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이번 실적 발표는 향후 증권가에서 엔비디아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 “엔비디아 아직 상승 여력 있다” 긍정론
미 증권가에서 엔비디아를 보는 낙관적 전망은 크게 ▲AI 기반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의 반도체 단기 수요 ▲중국 기업의 주문 ▲자동차 산업의 최종 주문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챗GPT로 본격화된 ‘생성형 AI’의 대두는 글로벌 업계 전반에 다시 한번 AI 열풍을 불러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애플 등 IT 분야 선도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선언하며 엔비디아의 고급형 AI칩 ‘A100’을 쓸어 담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미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도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450달러 선에서 500달러 이상으로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꾸준한 수요와 향후 AI 시장 전망을 고려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글로벌 투자금융 회사 UBS는 지난 16일 투자자들에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니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 HSBC도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21일 엔비디아의 매수 등급을 유지한 채, 목표 주가를 이전 600달러에서 80% 올린 780달러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 “이미 한계…AI 칩 품귀도 걱정” 부정론
엔비디아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꽤 있습니다. 시장 분석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글로벌 최고 투자책임자(CIO) 제레미 슈바르츠의 분석 내용을 인용해 엔비디아의 장기간 수익률을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다.
슈바르츠 CIO는 엔비디아의 선행 주가매출비율(P/S)이 25배,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40배에 달해 S&P500 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높다고 밝혔습니다. 또, 역사적으로 증시에서 가장 높은 P/S 비율을 기록한 종목일수록 장기간 수익률이 시장 전체의 평균 수익률 대비 현저하게 낮은 편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주식 전략가 에드워드 스탠리는 지난 7일 투자 노트를 통해 “지난 100년간 약 70개의 버블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3년간 자산가치가 154% 폭등했었다”라며 “엔비디아가 (올해에만) 200% 폭등한 것은 버블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엔비디아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견해를 밝혔는데요.
실제로 이러한 ‘거품론’이 번지면서 7일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다시 반등을 시작한 11일 전까지 거의 50달러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낙관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팽팽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결과는 어느 쪽의 전망이 옳고 그름을 떠나 미국 증시 및 업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고 국내 IT증시에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